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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 친군데요" 전화한 뒤…노인 울린 '몹쓸 광고'

<앵커>

약이 아닌 단순한 건강보조식품을 마치 특정한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속여 파는 일이 종종 있죠. 자식의 친구인 것처럼 하고 노인들에게 접근해서 이런 물건들을 팔아온 사람들이 적발됐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년 넘게 당뇨를 앓아 온 75살 정지선 씨는 지난 2월에 전화로 약을 샀습니다.

인슐린 주사 대신 복용하면 혈당이 크게 떨어진다는 말에 5개월 치를 60만 원 정도 주고 샀습니다.

하지만, 몸 상태는 더 나빠졌습니다.

[정지선/피해자 : (혈당 수치가) 200~250 왔다 갔다 했거든요. (그런데 식품을 먹고는) 400까지 올라간 것이죠. 400까지 올라간 거면 위험 수위예요.]  

이 할아버지가 3개월 가까이 먹은 건강기능 식품입니다.

만병통치약으로 홍보됐지만 치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업체는 식용 유황이 든 제품을 먹고 효험을 봤다는 체험 사례를 책자로 만들었는데, 퇴행성 관절염, 통풍, 척추 디스크는 물론 심지어 암과 발기 부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고 허위 광고를 했습니다.

업체는 전화로만 제품을 팔았는데 "진짜 효과가 있냐" 혹은 "의사가 못 먹게 한다"는 등의 예상 질문에 답변을 미리 준비해서 구입을 유도했습니다.

노인들 자식의 친구인 것처럼 행세하기도 했습니다.

[김수희/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모르는 전화가 오면 끊을 수도 있으니까 먼저 친근감 있게 하기 위해서 어머니라든지 그런 호칭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4만 원 정도 하는 건강 기능 식품을 5배 가까운 19만8천 원에 속아 산 노인들은 1천 600명이 넘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최혜영, 화면제공 : 서울 은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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