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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기구에 감긴 빨간 테이프…위험한 '흉물 놀이터'

<앵커>

어린아이들이 마음껏 뛰노는 놀이터는 안전이 필수죠. 어린이들이 놀다가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안전 기준에 못 미치는 놀이터는 사용이 금지되거나 아예 폐쇄됩니다.

그런데 이런 놀이터가 전국에 1천740곳이나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사용할 수 없는 놀이터가 비용 문제 같은 이유로 방치되면서 더 큰 위험을 부르는 흉물이 되고 있다는 겁니다.

뉴스인 뉴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입니다.

놀이기구마다 빨간 테이프가 칭칭 감겨 있습니다.

놀 곳 잃은 아이들은 근처에서 줄넘기만 하다가 이내 돌아갑니다.
 
[추지윤/초등학교 6학년 : 갑자기 이게 없어지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놀고 싶은데 못 놀게 하니까 집에 있기만 했어요.]  

놀이 시설이 아예 철거된 놀이터는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안전 검사에 불합격한 전국의 놀이터 1천740곳이 지난 1월 집단 폐쇄된 이후 지금까지 시설보수가 된 곳이 거의 없습니다.

폐쇄된 놀이터의 75%가 주택단지 안에 있는 사설 놀이터여서 수천만 원의 보수 비용을 거주자들이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우리 예산만으로는 공사 비용이 많이 들어가니까 주민들 부담이 결국은 되는 거잖아요.]  

폐쇄된 놀이터가 아이들의 안전에 더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임시로 설치한 안전테이프도 이렇게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르내릴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우려도 있습니다.

실제로 어린이들은 안전 테이프를 뜯고 올라가 미끄럼틀을 타고 엉켜 있는 안전 테이프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이학영/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놀이터는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이면서도 교육공간이고, 주민에게 있어서는 쉼터이고 소통의 장입니다. 그런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필요하다고 봅니다.)]  

아이들은 안전하게 뛰어놀 권리가 있다는 기준에서 제도적인 보완을 검토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강동철,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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