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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융캉, 도청으로 시진핑 등 정보수집"

"저우융캉, 도청으로 시진핑 등 정보수집"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도청장치를 이용,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의 공산당 지도자들의 정보 수집에 나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1일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 "저우융캉이 공산당 지도자 가족들의 자산, 사생활, 정치적 입장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도청장치와 다른 방법을 사용한 사실이 중국 당국의 수사를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저우융캉은 량커(梁克) 전 베이징시 국가안전국장을 동원해 당 지도부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량커 전 국장은 지난해 2월 체포된 사실이 알려졌으며 당시 저우융캉과의 연관설이 유력하게 제기됐었다.

리둥성(李東生) 전 공안부 부부장은 지도부의 관련 정보를 해외에 서버를 둔 중국어 사이트를 통해 유출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리둥성 전 부부장은 저우융캉의 오른팔로 불리는 인물로 비리로 낙마한 뒤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문은 중국 언론인 2명이 2013년에 펴낸 책에 "저우융캉이 공안분야 고위 관리에게 독일로부터 전자감시 장비를 수입할 것을 지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소개했다.

이는 고위 지도자들의 전화통화를 감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저우융캉과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타도하려는 정권 전복 시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책에는 저우융캉이 사석에서 "시진핑은 너무 약해서 중국 최고지도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는 이야기도 담겨 있다.

저우융캉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상무위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소된 인물로 후진타오(胡錦濤) 체제에서 최고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공안·사법·정보 분야를 총괄하는 중앙정법위 서기를 지냈다.

중국 검찰은 소장에서 그의 범죄 혐의를 뇌물수수죄, 직권남용죄, 국가기밀 고의누설죄 등 3가지로 제시한 바 있다.

국가기밀 고의누설죄와 관련해서는 ▲ 2012년 8월 북한의 장성택 행정부장과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베이징에서 나눈 밀담을 북한에 누설했다는 설 ▲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폭로성 보도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 등 전·현직 최고지도부 친인척의 비리 의혹을 누설했다는 설 ▲ 보시라이의 사건 처리와 관련해 정변을 기도했다는 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저우융캉에 대한 공식 재판은 조만간 톈진(天津)시 법원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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