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돌아오지 못한 선수, 임수혁…야구계의 비극

2000년 4월 18일 잠실야구장. 롯데와 LG의 경기가 펼쳐지던 날입니다. 
경기가 한창 진행되던 2회 초. 갑자기 2루 베이스에서 서있던 한 거구의 선수가 쓰러집니다.
[스브스] 야구
[스브스] 야구선수
"왜 저래?" "갑자기 뭐야?" 관중은 금세 술렁입니다. 같은 팀 선수들도 깜짝 놀라 달려옵니다. 갑자기 벌어진 이 사태에 사람들은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그런데 누구 하나 응급조치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뒤늦게서야 들것에 실려 나간 이 선수는 응급실에 향합니다. 그러나 구급차 후송 도중, 호흡과 맥박이 멈췄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다행히 전기 충격으로 호흡과 맥박을 되찾기는 했으나, 사고 직후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된 이 선수는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이 선수는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선수의 가족들은 어떻게든 그의 의식을 되찾게 하려고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언젠가는 꼭 깨어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10년이라는 긴 투병생활 끝에, 그는 사랑하는 아들과 아내를 두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나이 41세였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사진=롯데 자이언츠
 
故 임수혁 선수. 서울고와 고려대 졸업. 국가대표 출신으로 185cm, 90kg의 건장한 체구. 강한 어깨, 장타력을 겸비한 '한 방 있는 공격형 포수'. 그는 당시 롯데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랬던 임수혁이 그라운드를 떠난 지 벌써 15년이 흘렀습니다. 그가 급성 심정지로 쓰러질 당시, 심폐소생술이 가능한 이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은 지금까지 야구계의 비극으로 남아 있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임수혁 선수의 사고 이후, 그제야 대한민국 프로스포츠에 '안전 및 응급의료'에 대한 문제가 공론화됐습니다. 실제로 야구계에서는 비상상황에 대한 응급 후송시스템이 도입됐고, 현장 직원들에게 응급치료 매뉴얼을 숙지시키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그리고 그가 쓰러진 4월 18일을 팬들은 '임수혁의 날'로 부르며 그를 추억합니다.
[스브스] 야구선수
사진=오마이뉴스

돌아오지 못한 故 임수혁 선수. 우리는 비록 그를 잃었지만, 그의 죽음이 남긴 '안전'에 대한 화두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SBS 스브스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