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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횡령·도박'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내일 소환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외국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내일(21일) 오전 10시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장 회장에게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상습도박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장 회장은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등의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200억 원 안팎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래대금을 미국법인인 동국인터내셔널(DKI) 계좌에 집어넣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한 뒤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세회피처에 마련한 페이퍼컴퍼니가 돈세탁 창구로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에 본사 건물관리 업무를 맡기는 과정에서도 거래대금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동국제강과 IT계열사 DK유엔씨 사이에서도 부당한 내부거래가 있었는지 계속 확인할 계획입니다.

검찰 관계자는 "장 회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고 있고 조사 과정에서 또다른 혐의가 드러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비자금의 상당 부분이 장 회장의 도박 판돈으로 흘러들어간 점으로 미뤄 장 회장이 회삿돈 횡령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집중 추궁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 원을 땄다는 내용의 미국 수사당국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장 회장은 1990년에도 마카오 카지노에서 상습 도박을 벌인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2011년 동국제강 세무조사 결과와 장 회장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에 대한 각종 첩보를 토대로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수하동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등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3주 동안 동국제강과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80여 명을 불러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와 구체적 사용처를 조사했습니다.

이 가운데 동국제강 전직 직원과 거래업체 대표 등 2명이 장 회장의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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