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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토가 폐허로'…중국, 말뿐인 환경오염 단속

<앵커>

중국 정부가 환경법을 손질하고 환경 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단속은 말뿐이고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들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베이징에서 우상욱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물 맑고 공기 좋기로 유명했던 이 마을은 이제 살기조차 힘든 곳이 됐습니다.

과수원의 열매는 시커멓게 색깔이 변하고 밭에 심은 농작물의 태반은 괴질로 썩어들어 갑니다.

[현지 주민 : 이 채소를 보세요. 모두 곰팡이가 피었어요. 이걸 누가 먹을 수 있어요? 돼지에게도 못 줘요.]

문제는 인근 화학 공단입니다.

지난 2003년 들어선 공장들은 자극성 유독 가스를 내뿜으면서 주민들이 한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게 됐습니다.

[현지 주민 : 어제 저녁 맡은 냄새로 아직도 머리가 아파요. 속이 매스껍고 계속 입으로 토사물이 올라와요.]

공장에서 장강으로 이어지는 방류 관에서 검은색 폐수가 그대로 쏟아져 나옵니다.

담당 환경관에게 말하고 함께 찾아가자 폐수가 어느새 깨끗한 물로 바뀌었습니다.

[관할 환경 담당 공무원 : (물을 이렇게 강에 직접 흘려보내도 되나요?) 되죠. 기준에 맞기만 하면요. (기준에 맞아요?) 네, 기준에 부합됩니다.]

환경보호부의 명령에 따라 2013년 오·폐수 집중 처리 시설을 완공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가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환경관련법은 강화됐지만, 경제적 이익에 눈먼 기업과 지역 정부의 유착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면서 중국의 환경오염 문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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