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갤럭시S6엣지, '벤드게이트' 없는 거죠?

●갤럭시 S6 엣지, 정말 안휘어지나?
 
지난 6일, 미국 CNN 머니는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 S6 엣지가 아이폰6플러스처럼 쉽게 구부러질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전자제품 보험업체 스퀘어트레이드의 실험결과를 인용한 건데요. 스퀘어 트레이드사는 갤럭시 S6 엣지에 대한 벤드게이트 실험 영상을 공개했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벤드게이트’ 신조어 만들어낸 아이폰보다 약하다?
 
공개된 실험 영상을 보면 총3개의 스마트폰이 등장합니다. 아이폰6플러스, 갤럭시 S6 엣지, HTC사의 one M9입니다. 스퀘어트레이드사의 내구성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원상복구 하지 못할 정도로 휘어지는 압력수준은 아이폰6플러스와 갤럭시S6 엣지 모두 110파운드, 50킬로그램으로 같았습니다. 두 스마트폰 모두 50킬로그램의 힘이 가해졌을 때 완전히 구부러 진겁니다. 부서지는 힘의 강도는 달랐습니다. 갤럭시 S6 엣지가 67.6킬로그램의 압력을 가했을 때 작동이 안 될 정도로 부서진 반면, 아이폰 6 플러스는 81.2킬로그램에서 같은 수준으로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결과는 단순히 ‘아이폰이랑 내구성 비슷하네’하고 지나칠 문제는 아닙니다. 아이폰6플러스는 지난해 손으로 힘을 주자 기계가 휘어지는 영상이 유튜브 곳곳에 올라와서 ‘벤드게이트’라는 오명을 얻은 스마트폰이기 때문입니다. 실험결과만 놓고 본다면 삼성갤럭시6  엣지는 오명을 얻은 아이폰6플러스보다도 내구성이 약한 스마트폰입니다.

●그래도 실사용에는 이상 無

이 테스트 결과가 논란이 일자 삼성은 바로 공식 블로그에 아래와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첫째, 영상에 나타난 것과 같은 50 kgf의 하중은 일반적인 사용환경 하에서는 발생하기 힘든 상황을 가정한 것입니다.  권위있는 소비자 매체가 지난 해 실시한 테스트 결과 32 kgf의 힘을 가해 휘기 시작하는 정도라면 일상적인 사용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둘째, 스마트폰의 앞면과 뒷면을 구분해 주머니에 넣는 사용자는 없는 만큼 스마트폰 앞면에 가해지는 하중은 뒷면에도 동일하게 가해질 수 있으므로 테스트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려면 앞면 뿐 아니고 뒷면에 대해서도 같은 방식의 테스트를 실시했어야 할 것입니다.

...(중략)

이같은 이유 때문에 저희는 SquareTrade 측에 테스트 방식에 관한 저희의 입장을 전달하고 앞면과 뒷면 모두에 대한 양면 테스트를 실시하여 그 결과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의 일부 언론에 보도된 미국 업체의 스마트폰 내구성 테스트에 대해 설명 드립니다 中 발췌)

 삼성은 오히려 32kg의 힘을 훨씬 넘게 버티고 50kg의 힘에서 스마트폰이 휘어 진건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S6엣지가 튼튼하다는 걸 보여주는 거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공정성을 위해 스퀘어 트레이드사에 스마트폰 앞면과 뒷면에 전부 힘을 가하는 실험을 다시 요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실험결과 Coming Soon
 
정말 삼성갤럭시S6엣지가 벤드게이트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논란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갤럭시S6엣지를 사용해보고 “이상없다”라는 결론이 나오려면 한참이 걸릴 겁니다. 취재를 해야 하는 기자 입장을 떠나서 한 사람의 소비자로서 새 스마트폰을 사기 전에 결과를 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일한 방법은 스퀘어트레이드사가 삼성이 요구한 방식으로 다시 한 번 같은 실험을 해서 결과를 내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스퀘어 트레이드사에 확인해본 결과, 삼성의 실험요청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퀘어 트레이드사는 언론을 통해 삼성이 테스트요청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재 실험 요구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대신 갤럭시S6엣지에 대해 벤드, 드랍, 슬라이드 테스트 등을 한 결과를 오는 수요일 정오(미국 현지시각)에 밝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퀘어 트레이드사는 결과가 매우 놀라울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갤럭시 S6엣지에 대한 논란은 한동안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