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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아프다더니 술파티…日 정치인들 낯 뜨거운 회견

일본 미야기현 오히라촌의 아토베 촌장, 우리로 치면 군수 정도 되는 인물입니다.

여직원에게 애인 관계를 요구하고, 이를 공개하면 어떤 불이익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을 일본의 옛 영주를 뜻하는 '도노'로 부르게 하고, 여직원은 공주라고 부르는 등 낯 뜨거운 사실도 속속 드러났습니다.

[아토베/日 오히라촌장 : 서로 부르는 애칭이 도노(전하), 히메(공주) 이렇게 불렀습니다.]

지역 의회의 불신임 결의가 나왔고 결국, 지난 7일 아토베 촌장은 사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변호사를 대동한 황당 회견입니다.

[기자 : 성 상납 강요하신 일이 있습니까?]

[아토베/日 오히라촌장 : 거기에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변호사 : 얘기해도 괜찮습니다.]

[아토베/日 오히라촌장 : 아, 그래? 그런 적 없습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변호사 말 한마디에 곧바로 도리질, 꼭두각시 해명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거기에다 퇴직금 1천100만 엔, 우리 돈 1억 원은 규정대로 받아가겠다고 밝혀 비난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추문과 황당 회견은 국회로도 이어졌습니다.

얼짱 의원으로 유명한 유신당 소속 여성 비례대표 우에니시 의원은 지난달 몸이 아프다며 국회 본회의에 빠져놓고 당일 밤 술자리를 3차까지 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부남 비서관과 온천 여행을 갔다는 의혹도 추가됐습니다.

해명 회견을 열었는데 함께 나온 소속 정당 대표도 두 손 들었습니다.

[우에니시/유신당 비례대표 중의원 : 약을 먹어서인지 12일(본회의 전날) 저녁에 몸이 좀 나아져서, 술자리에 갔습니다.]
 

[하시모토/유신당 대표 : 설득력이 없습니다. 아픈데 술자리에 갔다는 건 최악입니다. 다음날 국회가 열리는데, 술자리를 3차까지 갔죠. 이건 아웃입니다.]

소속 정당이 제명을 결정했지만, 무소속으로 의원직은 유지하겠다고 버텼습니다.

법안 발의 같은 의정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 2억 원이 넘는 세비는 꼬박꼬박 챙기겠다는 거냐며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상습 지각으로 혼이 나는 국회의원, 술에 취해 노상 입맞춤 소동을 벌였다가 공개 사과를 한 차관급 인사와 여당의원까지 최근 한 달 사이 고개 숙인 정치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정치인들의 잇따른 추문과 황당 회견에 일본에서도 가장 낙후된 분야는 정치권이라는 푸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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