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몽골에서 중국인 관광객 한 명이 인신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 등 중국언론들이 주몽골 중국대사관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네이멍구(內蒙古)족 출신 중국인이 다른 중국인 3명과 함께 몽골에서 등산을 즐기던 중 '푸른 몽골에 서다'라는 이름의 극단조직원들에 의해 인신공격과 모욕을 당했다.
경화시보는 이들이 피해자에게 무릎을 꿇라고 요구했다고 전했지만, 폭행 여부 등 구체적인 피해 상황은 거론하지 않았다.
주몽골 중국대사관 측은 지난 2일 이번 사건이 현지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중국인의 안전과 존엄을 침해한 사건"이라고 비난하고 몽골 외교당국, 경찰당국에 항의하는 한편 "관련자를 엄하게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몽골 수도인 울란바토르시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수치감을 느낀다. 이는 몽골 헌법과 형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가해자들을 비난한 뒤 "네이멍구 사람들에게 정식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몽골 (외국인) 여행객 대부분이 중국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대통령도 전날 공개강연 도중 울란바토르 시장의 사과에 지지를 표명하며 "책임성 있고 우호적이며 개방적인 몽골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경화시보는 전했다.
몽골당국의 이번 사건에 대한 대응 태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정책을 추진하며 중국의 지원을 매우 중시하는 상황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