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이 치매이고 10명 중 3명은 치매 전 단계입니다. 그런데 치매와 건망증의 차이를 잘 몰라 증상이 나타나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망증과 다른 치매의 특징들을 김경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3년 전 치매 진단을 받은 70대 환자입니다.
지난 주말 자녀가 집에 찾아왔느냐고 의사가 물었는데 제대로 답하지 못합니다.
[70대 치매 환자 : 많이 왔다 갔기 때문에 그런 건 기억 안 해요.]
반면 이 70대 할머니는 검진 중 딸의 도움을 받아 어제저녁 반찬을 하나둘 기억해냅니다.
[(어제저녁, 돼지고기 넣은 찌개가 뭐였지?) 아, 김치찌개. 맞아.]
맞아 하지만, 5분 이상 검진이 이어지자 울먹이기 시작합니다.
[70대 환자 :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니까… 아, 나 자신도 이렇게 한계에 이르렀구나…]
이 할머니는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상태로 진단됐습니다.
이처럼 어떤 일을 잊었더라도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낼 수 있느냐가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또 기억력 감퇴를 아무렇지 않게 여기거나 시간이 흐를수록 상태가 나빠지면 치매일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질문이나 행동을 반복하거나 최근보다 과거를 더 또렷하게 기억할 때도 치매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치매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 우울증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더 높습니다.
65세 이상 10명 중 1명은 치매, 10명 중 3명은 치매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경도 인지장애 1/3가량이 치매로 이어지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그래서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