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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키워 암과 싸우는 '면역항암제' 허가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의 차세대 항암제인 '면역항암제'가 잇따라 국내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0일 항 PD-1(프로그램화 세포사멸 수용체 1) 면역항암제인 한국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한국오노약품공업 '옵디보'(니볼루맙)의 시판을 나란히 허가했습니다.

두 약품 모두 항암제 '여보이'(이필리무맙) 투여 후에도 진행이 확인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성인 흑색종 치료를 위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3년 사이언스지의 '올해의 연구'로 선정되기도 한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항암제입니다.

종양 자체를 공격하는 다른 항암제와 달리 면역체계에 인공 면역 단백질을 주입함으로써 면역체계를 자극해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종양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이 지니고 있는 면역체계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신화학항암요법이 가지는 부작용과 표적항암제가 가지는 내성 위험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 암종에 적용이 가능해 키트루다의 경우 현재 흑색종 외에 폐암, 유방암, 위암, 두경부암 등 30종 이상의 암질환에 대해 임상연구를 진행중이며, 7개의 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옵티보 역시 오노약품공업과 다국적 제약사 BMS가 신세포암, 비소세포폐암, 두경부암, 위암, 식도암, 호지킨림프종 등 다양한 암에 대해 임상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비소세포성폐암 중 편평상피암 치료제로도 허가를 받았습니다.

현동욱 한국MSD 대표는 "키트루다의 허가로 수술이 불가능하고 기존 치료제가 듣지 않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들이 성공적인 치료와 생명연장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강진형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흑생종은 대부분 뒤늦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약물요법은 효과가 미미해 어려움이 있다"며 "옵티보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환자의 생존율 향상과 암 치료에 중요한 전환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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