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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로 뇌 자극…뇌 질환 치료 길 '활짝' 열렸다

<앵커>

쥐의 뇌를 초음파로 자극하면 이렇게 한쪽 발만 움직이게 하고 수염도 일부만 떨게 할 수 있습니다. 특정한 뇌세포를, 초음파가 활성화 시키는 겁니다. 사람의 뇌는 구조가 복잡해서, 쥐와 같은 반응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걸 가능하게 하는 초음파 기술이 처음 개발됐습니다. 뇌 질환을 치료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젊은 남성의 머리에 초음파 자극 장치를 씌웠습니다.

미리 찍어둔 이 남성의 뇌 MRI를 지도처럼 활용하면 특정 뇌 부위만 초음파로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이원혜/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전임강사 : 초음파가 이 깔때기 모양처럼 한 점으로 모이게 됩니다. 그래서 그 점을 저희가 피험자의 뇌의 특정 영역으로 가이드해 주게 되어서요. 정확한 뇌 영역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손 감각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초음파로 자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실험 대상자 12명 모두에게서 자극에 따른 반응이 나타났습니다.

[제 머리에 초음파를 쐈는데, 제 손에 양손에 전기가 오듯 따끔따끔하게 느껴져요.]

동물 실험에서는 경련성 뇌 질환인 뇌전증을 치료하는 데 뇌 초음파 자극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퇴화하는 뇌세포를 초음파로 자극했더니 뇌세포의 기능이 향상됐습니다.

초음파를 뇌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정용안/인천성모병원 핵의학과 교수 : 파킨슨병 같은 운동 질환 환자들의 떨림이라든지 이런 걸 막아줄 수 있고, 또 최근에는 쥐 실험에서 치매를 치료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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