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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23시간"…튀니지 테러 생존자의 고백

<앵커>

사흘 전에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튀니지의 박물관 테러 역시 IS가 저질렀다고 주장했었죠. 희생자 대부분이 관광객이었는데, 구사일생으로 총격을 피한 목격자들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습니다.

정 연 기자입니다.

<기자>

테러범들의 총격에 관람객들이 뛰쳐나와 무작정 달립니다.

박물관 안에 있는 방들은 대부분 잠겨져 있어 안전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브루나/이탈리아인 관람객 : 도망치다가 어느 순간에 사람들이 갈라졌어요. 방으로 흩어져서 (기둥이나 창문 뒤처럼) 어떤 곳이든 숨으려고 했어요.]

루비오 씨 부부는 박물관 안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 찬장 속에 숨었습니다.

상황이 종료됐지만, 현지 언어를 알아듣지 못한 이들은 23시간 동안 그대로 찬장 속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루비오/스페인인 관람객 : 그들이 계속 총을 쐈어요. 문 뒤에 있던 찬장에 숨어서 누가 들어오지 않길 기도했어요.]

화장실에서 나오던 순간 총소리를 들은 곤잘레스 부부는 아직도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곤잘레스/미국서 온 관람객 : 총격이 시작되고 버스를 봤더니 타이어에 총알이 박히더라고요. 흰색 옷을 입은 남자가 버스에 총을 쏘고 있었어요.]

[지오바나/부인 : 딸에게 작별 메시지를 남겼어요. 아빠·엄마가 공격을 받았는데 죽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들에게도 전해 달라고 했어요.]

결혼 25주년을 기념해 나선 크루즈 여행, 이들과 함께 튀니지 박물관에 있었던 21명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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