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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똑같은 메뉴…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

<앵커>

한때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패밀리 레스토랑, 요즘엔 그 인기가 확실히 예전만 못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매장 수 또한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요, 소비자들의 기호와 취향은 늘 변하는데 변화에 게을렀기 때문입니다.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

1990년대 초 우리나라에 진출한 한 패밀리 레스토랑입니다.

예전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입장할 수 있을 만큼 인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항상 빈자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유지범/수원시 장안구 : 옛날보다는 많이 안 가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맛집 소개도 많이 되고 맛집을 많이 찾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웃백, TGI 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 대표적인 업체들이 최근 1~2년 사이 매장 수를 대폭 줄였고 일부 업체는 수익성이 악화 돼 국내 영업을 아예 포기했습니다.

이렇게 패밀리 레스토랑의 인기가 식은 이유는 우선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덜 찾게 됐기 때문입니다.

또 10년 넘게 똑같은 메뉴와 높은 가격대를 고수한 것도 문제입니다.

[고재윤/경희대 외식경영학과 교수 : 외국에 (본사가)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까 소비자들이 외면하게 되는 것이죠.]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손님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건강식 샐러드를 내놓고, 메뉴 가격을 40%까지 낮춘 곳도 있습니다.

여성 고객을 위한 고급 디저트 코너, 유아동반 손님을 위한 놀이방 시설처럼 매장별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기도 합니다.

[박기석/패밀리 레스토랑 마케팅 담당 : 합리적인 가격대에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레스토랑으로 변모하고 있고요, 제철에 맞는 식재료를 활용해서 메뉴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의 쇠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쫓아가지 못하면 언제든 도태될 수 있다는 교훈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김학모, 영상편집 : 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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