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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뿌리에서 났지만'…경쟁모드 돌입한 네이버-NHN엔터

'한 뿌리에서 났지만'…경쟁모드 돌입한 네이버-NHN엔터
NHN이라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진 네이버와 NHN 엔터테인먼트가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검색업체이자 인터넷기업인 네이버와, 게임업체로 시작했지만 사업 영역 다변화를 꾀하는 NHN엔터가 서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어깨를 부딪히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런 경쟁 구도는 NHN엔터의 '본류'에 해당하는 게임과 네이버가 먼저 시작한 만화(웹툰) 서비스는 물론이고 최근 화제의 중심인 금융기술(핀테크) 분야도 예외가 아닙니다.

네이버는 최근 NHN엔터의 경쟁사인 넷마블게임즈와 손을 잡고 게임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나 밴드를 이용한 게임만 제한적으로 했다면 이번에는 넷마블의 새 게임인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의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등 다른 행보를 예고했습니다.

인터넷·게임업계에서는 양사의 협업이 애초 네이버의 제안으로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입니다.

반면 네이버가 먼저 시작한 만화 서비스에 NHN엔터가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NHN엔터는 지난해 말 자사의 일본 법인인 NHN플레이아트가 개발한 웹툰 서비스 '코미코'를 국내 시장에 내놨습니다.

코미코가 네이버 웹툰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다음·레진코믹스 등과 경쟁해야 하는 웹툰 서비스에 NHN엔터도 뛰어들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금융기술 분야에는 네이버와 NHN엔터가 따로따로 접근하는 양상이 눈에 띕니다.

네이버는 직접 '네이버 페이'라는 이름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고, NHN엔터는 관계사인 한국사이버결제를 통해 간편결제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네이버 쇼핑'을 집중 지원할 수 있고, NHN엔터는 게임 결제는 물론이고 티켓링크 등 예매 사이트와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경쟁구도를 형성한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경쟁력 있는 부분을 강화하다보니 겹치는 인상을 준 것"이라며 "게임과 금융기술 분야는 엄밀히 말해 겹치는 부분이라고 보기도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게임은 다음카카오와 경쟁할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고, 간편결제 서비스 역시 네이버 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이지 간편결제 시장 전반에 진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NHN엔터 관계자 역시 "본격적인 경쟁이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시기적으로 돈이 모이는 곳이 겹쳐서 외부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의미 부여를 경계했습니다.

네이버는 당초 NHN엔터의 최대주주였지만 지난해 9월 지분을 모두 이준호 NHN엔터 회장에게 매각했고, 이 회장 역시 보유하고 있던 네이버 주식 일부를 처분해 지분율이 3.74%에서 2.68%로 낮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계열회사였던 네이버와 NHN엔터도 각각 별개의 회사가 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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