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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서 "IS, 전쟁·반인륜·대량학살 범죄 자행"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19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범죄 행위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할 것을 요구했다.

OHCHR은 IS가 3대 국제범죄, 즉 전쟁범죄, 반인륜범죄, 대량학살을 자행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유엔 인권이사회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OHCHR은 지난해 이라크 지역에 파견한 조사팀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100명 이상의 생존자나 증인을 직접 면담한 결과를 모은 보고서를 통해 IS는 많은 소수민족과 소수 종교그룹에 대해 살해, 고문, 유괴 등 광범위한 인권유린을 자행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IS가 살해, 고문, 강간과 성 노예, 강제 개종, 소년병 징집 등의 행위를 저질렀고 이는 국제 인권법을 위배하는 것은 물론 반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종족 전체를 없애려는 목적을 가진 야디지족에 대한 공격은 대량학살 행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8월 니네와 평원에서 여러 야디지족 마을 사람들이 14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으로 구분돼 남자들은 모두 총살됐고 여성들은 전리품으로 납치돼 야디지족 마을이 텅 빈 상태가 됐다면서 IS 전투병들이 6-9세의 여아들을 강간하는가 하면, 임신한 여성을 두 달 반 동안 계속 강간하고 일부러 배 위에 앉아 태아를 죽이려 했다는 증인들의 말을 전했다.

또한, 8-15세의 아동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다른 장소로 데려가 개종을 강요하며 군사훈련을 시키고 참수 영상을 보도록 강요했다.

한 어린이는 "이 모든 것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입소를 위한 것이며 너는 이제 IS의 소년이 됐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기독교도와 시아파, 쿠르드족 등에 대한 잔혹 행위도 계속됐다.

지난해 6월 수천 명의 기독교인이 IS의 개종 요구가 두려워 집에서 도망 나왔고, 바도우시 교도소에 있는 약 600명의 시아파 남성들은 트럭에 실려 계곡으로 끌려간 다음 모두 총살됐다.

이라크 정부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들도 모두 처형됐다.

스페이처 육군기지에 있다가 항복한 1천500명에서 1천700명가량의 예비군인은 지난해 6월12일 IS 대원들에 의해 대량 학살됐다.

한 전직 이라크 경찰은 집으로 수색나온 IS 대원들에게 신분증을 보여주자 부친과 5살난 아들, 5개월된 딸의 목을 칼로 난도질했으며 대신 자기를 죽여달라고 호소하자 `너는 더 고통받아야 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라크 보안군과 부속 민병대들도 역시 심각한 인권 유린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중순 도망가던 이라크군은 43명의 수니파 죄인이 있던 신실 지역 육군기지 교도소를 방화했고, 이와 별도로 알와흐다 경찰서에서 최소 43명을 총살했다.

한 증인은 "이라크군과 민병대가 우리를 IS 점령에서 해방하면 좋을 줄 알았는데 마을 사람들을 IS 일부라고 주장하며 약탈하고 가옥들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지난해 6월 모술 함락 이후 경계가 불분명해진 이라크 보안군과 부속 민병대 역시 살인, 고문, 유괴, 강제 이주 등을 자행했고 그들 역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이라크 정부가 자국 국민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라크 정부에 모든 범죄 행위를 조사하고 범법 행위자를 법에 따라 처벌하라고 촉구하고, ICC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로마규정을 비준하라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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