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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야당 지도자 딸 '선동 혐의' 체포 논란

말레이시아 경찰이 수감 중인 야당 지도자의 딸을 선동 혐의로 체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17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정의당의 누룰 이자 부대표가 현지시각으로 어제 오후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안와르 전 부총리의 딸인 그녀가 지난 10일 의회에서 아버지의 결백을 주장하며 사법부를 비판하는 연설을 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보좌관에게 동성애를 강요한 혐의로 피소돼 2012년 무죄 선고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그의 야권 규합이 나집 라작 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연정에 최대 위협이 되자 정부가 정치적으로 탄압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민정의당은 "의회에서 한 발언에 대해 면책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자 야당 부대표를 체포한 것은 헌법에 어긋나고 의회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말레이시아 정부의 선동 혐의 조사는 표현 자유와 법치, 사법부의 독립성에 대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반발이 이어지자 말레이시아 당국은 누룰 부대표를 17일 오후 보석으로 석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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