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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토] 팔부신중 새긴 경주 창림사지 석탑 보물됐다

[핫포토] 팔부신중 새긴 경주 창림사지 석탑 보물됐다
문화재청은 경주 남산 기슭 배동 산 6-1 번지 소재 신라시대 절터인 창림사지(昌林寺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9일 밝혔다.

관리번호 1867호인 이 석탑은 국유지에 있으며, 관리는 경주시가 한다.

이 석탑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창림사 터를 찾았을 때 모사(베낌)한 무구정탑원기(無垢淨塔願記)라는 신라시대 금석문을 근거로 신라 문성왕 때(855) 세워졌다고 보지만 더 이른 시기로 봐야 한다는 이견도 적지 않다.

탑은 2중으로 된 기단을 조성한 후 탑신부 3개 층을 얹은 전형적인 신라 삼층석탑 양식을 따른다.

아래층 기단은 돌 하나에 면석(面石)과 그것을 받치는 돌인 저석(底石)을 나누어 다듬는 한편 각 면석에는 일종의 기둥인 탱주 3개를 표현했다.

불교미술사학계에서는 탱주 개수를 석탑의 변천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보기도 한다.

이는 이 석탑을 만든 시기를 통일신라 초기인 7세기 말로 보는 유력한 근거가 된다.

더불어 10개 석재로 구성된 하층 기단부 양식은 8개 석재로 그것을 만든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37호)이나 경주 장항리 서(西)오층석탑(국보 236호)보다 옛날 석탑으로 보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이 석탑에서 특징적인 부분은 상층 기단 면석에 돋을새김한 팔부신중(八部神衆)이다.

팔부신중이란 불교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신을 말한다.

창림사지 석탑 팔부신중은 화려함을 자랑한다.

다만 현재는 남면(南面) 1구, 서면(西面) 2구, 북면(北面) 1구만 남았고 그 외 면석은 현대에 복원하면서 새로운 소재로 교체됐다.

그럼에도 남은 팔부신중만으로도 안동 법흥사지 칠층전탑(국보 16호)과 구례 화엄사 사사자 삼층석탑(국보 35호)과 같은 다른 신라시대 석탑의 팔부신중과 비교해도 규모나 수준이 뒤지지 않는다고 평가된다.

석탑은 그간 파괴된 상태로 방치되다가 1976년 결실된 부재를 보강해 복원됐다.

이 과정에서 2·3층 탑신과 상층기단의 팔부신중상 4매, 기단 석재 일부가 새로운 부재로 교체됐다.

삼층석탑이 자리한 창림사터에서는 그간 발굴조사를 통해 불국사를 비롯한 다른 통일신라 시대 가람에서 나타나는 독립된 공간들이 확인되기도 했다.

석탑은 사역(寺域)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새로 넓힌 영역에 세웠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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