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 "이란과 검증 가능한 핵협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협상장을 박차고 나올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CBS방송의 시사대담 프로그램인 '선데이 모닝'과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되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협상을 앞두고 핵심쟁점에 대한 이란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한 '통첩'의 의미로 풀이됩니다.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협상에서 양측은 '브레이크아웃 타임' 즉 핵무기를 제조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얼마로 설정할지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습니다.
미국은 원심분리기 등 제조시설과 장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브레이크아웃 타임을 최소 1년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애초부터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자체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얻지 않겠다는 점을 검증할 수 없다면, 다시 말해 이란이 속이더라도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검증과 규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란은 그러나 아직 '예스'라고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