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퍼트 대사 내주 수요일쯤 퇴원…갈비탕과 김치로 점심 식사"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를 수술한 신촌세브란스병원이 "내주 월∼화요일에 걸쳐 얼굴의 실밥을 푼 뒤 수요일 쯤 퇴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주치의인 유대현 성형외과 교수는 오늘(7일) 브리핑에서 "상처 부위를 열어 치료했고 염증이나 다른 이상은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유 교수는 "상처가 깨끗하고 환자도 심적으로 안정된 상태"라며 "어제부터 걷기 등 일상적인 생활을 시작했고 오늘은 샤워까지 할 정도로 호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교수는 "리퍼트 대사가 왼쪽 팔의 통증을 가장 힘들어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진통제를 투입해 통증을 조절하는 중"이라며 "다른 후유증은 수술 때 많이 커버됐기 때문에 퇴원 전까지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도흠 세브란스병원장은 "가장 문제가 됐던 손목 통증과 관련해 통증 정도를 확인하기 위한 '자가 통증 측정평가'를 했는데 리퍼트 대사가 어제는 조금 심한 정도의 통증인 7 수준으로 표시했다가 오늘은 4 수준으로 표현했다"고 밝혔습니다.

리퍼트 대사는 오늘(7일) 아침회진 때 혈압 123/74, 맥박 53, 체온 36.5도를 보여 정상범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의료진에게 한국어로 "모두들 안녕하세요"라고 또렷하게 말했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리퍼트 대사의 왼팔 수술을 집도한 최윤락 정형외과 교수는 "운동신경은 전혀 손상이 없고 손가락 감각신경만 깨끗하게 절단된 상태"라며 "감각기능 저하 외에는 손 기능 면에서 장애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최 교수는 "최소 4주 이상 깁스로 손가락과 손목을 고정해 봉합된 힘줄이 어느 정도 치유가 된 이후 손 운동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1∼2주 경과를 지켜봐서 상처가 잘 회복되면 깁스를 일찍 풀고 특수 재활 보조기구를 이용하는 방안을 재활교수들과 상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술 이후 서양식으로 식사해온 리퍼트 대사는 의료진에게 이날 점심을 한식으로 준비해달라고 요청해 갈비탕을 먹었는데, 의료진과 대사관 관계자는 "대사가 특히 김치를 요청해 맛있게 잘 드셨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핑에 참석한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병원 측이 도운 덕에 리퍼트 대사가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고 기분도 좋은 상태"라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총리께도 전화나 직접 방문해 위로한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한미동맹을 굳건하게 이어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도 말했습니다.

오늘 병실에는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7공군 사령관과 조태용 외교부 제1차관이 방문해 리퍼트 대사와 면담하고 쾌유를 빌었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병문안도 예정돼 있었으나 사정상 하루 연기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