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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칩'에 얼굴 내민 두꺼비…"산란하러 왔어요"

'경칩'에 얼굴 내민 두꺼비…"산란하러 왔어요"
'경칩'인 오늘(6일)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연못.

인근 산에서 내려온 두꺼비 한 마리가 짝짓기 상대를 찾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길고 긴 겨울을 이겨낸 두꺼비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듯 느린 발걸음으로 연못과 습지를 오가고 연못 곳곳에는 산개구리가 낳고 간 알주머니가 몽글몽글 떠 있습니다.
두꺼비
이 마을 주민들은 "아침에 날씨가 쌀쌀해 두꺼비를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경칩에 두꺼비를 만나다니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두꺼비친구들은 지난달 21일 청주 낙가동 소류지에서 산란하기 위해 이동하는 두꺼비 한 마리를 올해 처음 발견했습니다.

이후 청주 현도면 달계리에서 40여 마리, 오송읍 연제리 10여 마리, 낙가동 소류지 40여 마리 등 곳곳에서 겨을 잠을 깬 두꺼비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발견됐던 것보다 20여 일 빠릅니다.

예전에는 청주 대부분 지역에서 비슷한 시기에 산란 이동이 확인됐지만 최근에는 지역별 산란 이동 시기가 다양하게 조사되고 있습니다.

평년보다 기온이 1∼2도 높았고, 햇볕이 잘 들어 기온이 따뜻한 곳에서는 일찍 산란이 이뤄질 수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두꺼비 개체수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주 낙가동 서류지의 경우, 2012년 약 150마리에서 2013년 100여 마리, 지난해 약 60마리로 줄더니 올해는 40여 마리만 발견돼 급감하는 추세입니다.

㈔두꺼비친구들 등 충북도내 12개 시민사회단체는 경칩을 전후해 '두꺼비 순찰대'를 꾸려 양서류 보호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경아 두꺼비친구들 사무부처장은 "산란지와 서식지 사이에 도로가 개통되면서 로드킬을 당하는 두꺼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 부처장은 "생물 다양성의 상징인 두꺼비와 공존하는 생태 환경도시가 될 수 있도록 보호활동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 두꺼비가 서식지로 '역귀성'하는 시기는 오는 5월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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