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활동 명목' 여자친구 회삿돈 58억 빼돌린 30대 기소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선교자금으로 쓰겠다고 속여 여자친구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아챙긴 뒤 외국에서 부동산 투자 등에 쓴 혐의로 35살 박 모 씨를 구속기소했습니다.

박 씨는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코스닥 상장업체에서 재무과장으로 근무하는 여자친구 29살 이 모 씨에게 선교활동 명목으로 58억 9천여만 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 결과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씨가 남자친구인 박 씨에게 건넨 돈은 모두 회사 공금으로 선교 활동에 쓰겠다는 말을 믿고 5년 동안 640여 차례나 회삿돈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 씨는 25억 원을 환치기 수법으로 태국으로 빼돌려 10억 원 상당의 현지 부동산을 사고 자신이 설립한 여행사 운영 경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