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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성분, 약물 부작용 의한 '간 손상' 치료에 효과"

한방 봉침에 들어있는 '봉독(벌침)' 성분이 약물 부작용에 의한 간 손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제시됐습니다.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정환석·배현수 교수와 금동준 박사팀은 진통제의 주요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일으키는 급성 간 손상에 대한 봉독의 치료 효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MRC) 사업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실렸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진통제의 주성분으로, 과용했을 때의 대표적 부작용은 심각한 급성 간 손상입니다.

연구팀은 인위적으로 급성 간 손상을 일으킨 생쥐에 봉독의 유효물질인 '포스포리파아제 A2(PLA2)' 성분을 투여했습니다.

이 결과 PLA2 성분을 투여한 생쥐는 아세트아미노펜 때문에 증가된 간독성(ALT, AST) 수치가 줄어든 것은 물론 간 조직의 손상도 억제됐습니다.

이런 효과는 봉독에 들어있는 PLA2 성분이 체내 면역력을 조절하는 T세포의 기능을 증강시켰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또 체내 면역조절을 하는 T세포나 인터류킨 10(IL-10)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제거한 생쥐에서 PLA2 성분의 간 보호 효과가 사라진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으로 검증했습니다.

이는 PLA2 성분이 T세포에서 생성하는 IL-10을 조절함으로써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간 손상을 치료한다는 가설을 입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배현수 교수는 "간 손상 치료효과를 보기 위해 200여 종류의 전통 한약재를 일일이 탐색했다"면서 "한의학에서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해온 봉독이 면역력을 증강시켜 약물에 의한 간 손상을 치료할 수 있다는 가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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