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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북한 '에볼라 공포'…세계대회 줄줄이 취소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열렸던 국제마라톤대회입니다.

처음으로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해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4월 12일에 열리는 올해 대회에도 400명 넘는 외국인들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북한 당국이 돌연 외국인들의 출전을 금지한다고 여행사 측에 통보했습니다.

다름 아닌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입니다.

[닉 보너/고려여행사 공동대표: 북한에서 올해 평양 마라톤 대회는 북한 선수만 참가할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에볼라 유입 가능성 때문에 이미 참가 신청을 한 외국인 450명은 입국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2007년부터 매년 열렸던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과 오는 8월에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도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여행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국경지대를 중심으로 검역 작업도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 이들은 검역기구들과 소독기구들을 충분히 갖춰놓고 항구로 들어오는 성원들에 대한 검역사업을 구체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최근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외국에 다녀온 자국민도 출신 성분에 관계없이 3주간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당 비서 같은 북한 최고위급 인사도 해외에 다녀온 이후 감금 생활을 면치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한에서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철우/새누리당 의원 국회 정보위 간사 (지난달 24일, 국회 정보위 직후) : 미국의 공작이라는 생각도 가질 수 있다. 자기네는 의료진이 취약하기 때문에 한 번 들어오면 정권이 존망할 수 있습니다.]

북한관광을 다루는 중국 여행사들은 이달 말쯤엔 입국 제한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지만, 북한 내부의 위기의식을 감안하면, 제재 조치가 좀 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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