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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간' 신연식 감독 "독립영화 설자리 막는 '개훔방', 재개봉 중단하라"

'조류인간' 신연식 감독 "독립영화 설자리 막는 '개훔방', 재개봉 중단하라"
영화 '조류인간'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이 영화 '개를 훔치는 방법'의 재개봉 방식과 각본 크레디트에 대한 강력하게 문제제기했다.

2일 신연식 감독은 '대한민국 영화 관계자 분들과 관객 분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 15개의 독립영화 상영관에서 재개봉한 '개훔방'에 대한 비판과 시나리오를 작성하고도 감독과 공동 각본으로 크레디트에 올라간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울러 영화의 제작사와 감독, 배급사인 리틀빅픽처스에 이같은 사항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했다.

'개훔방' 측에 개선을 요구한 것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개훔방'의 독립영화 전용관 상영의 중단이다.

신연식 감독은 "독립영화전용관은 영화의 다양성에 가치에 두고 만든 극장"이라며 "상업영화인 ‘개훔방’이 15개 이상의 극장을 배정받는 것은 독립영화계에는 엄청난 폭력이다. 이는 고등학생이 대학생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억울해 하면서, 유치원 놀이터에 와서 폭력을 행사하는 행위다"며 즉각 중단하기를 요청했다.

두번째는 크레딧 수정 요구다. 신연식 감독은 '개훔방'의 시나리오는 4~5년 전 자신이 쓴 것이며, 제작사와 이견이 생겨 작품에서 빠지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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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식 감독 "이후 김성호 감독이 이 작품의 영화화를 요청했고, 허락했다. 나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에 참여했는데 최종 크레딧에서 나와 김성호 감독이 공동 집필을 한 것처럼 나왔다. 내가 쓴것에서 바뀐 것이 거의 없는데도 원작에 없던 여러 설정이 자신의 아이디어인 것처럼 이야기 해왔다"고 분노했다. 

실제로 '개훔방'의 엔딩크레딧에는 김성호, 신연식의 공동 각본으로 등재됐다.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며 "이는 창작자로서 부끄러운 행위다. 아직까지는 과정상의 실수라고 믿고 싶다. 극장 개봉 이후라도 작가 크레딧에서 감독의 이름을 빼줄 것을 감독 본인에게 요청한다"고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이같은 문제제기가 자칫 신작 영화의 홍보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저는 '조류인간'을 포함한 어떠한 독립영화로도 수익을 낼 생각이 없다. 만에 하나 이번 일이 이슈화 되어 극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이 온다면 바로 극장 상영을 중단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은 '좋은 배우, '페러 러브'와 '러시안 소설' 등을 연출하며 충무로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감독 조합에서 이사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감독 표준계약서와 시나리오 작가들의 표준계약서 작성에 참여해 충무로의 영화인들의 처우 개선에 힘써왔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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