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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강정호의 한 목표 '타도 세인트루이스'

류현진·강정호의 한 목표 '타도 세인트루이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1,2호로 절친한 동갑내기 류현진(28·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한국 야구의 위상을 올리겠다는 같은 목표를 위해 뛴다.

어쩌면 이들은 또 '타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라는 꿈도 공유할지 모른다.

두 팀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전통의 강호 세인트루이스를 넘지 않고서는 월드시리즈 우승에 범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란히 통산 5번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간 다저스와 피츠버그는 각각 1988년 이래 26년간, 1979년 이래 35년간 우승을 못해 상당히 배가 고프다.

그 사이 세인트루이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단골로 출전해 2006년, 201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하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더불어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2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중 우승에 대한 열망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제압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올해 중부지구의 강력한 라이벌로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등 3개 팀을 꼽았지만, 혁혁한 실적을 낸 세인트루이스를 이 중 가장 위에 올려놓고 경계했다.

헌팅턴 단장은 "세인트루이스는 현대 야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자 늘 이기는 팀"이라면서 중부지구 우승 타이틀과 함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려면 반드시 세인트루이스와의 일전에서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는 2013∼2014년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지구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그러나 2013년에는 디비전시리즈,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퇴해 모두 1회전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기준 연봉 총액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6위(7천785만 달러)에 불과한 '스몰 마켓'팀으로서 선전한 편이나 늘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다.

빡빡한 살림에서 '거금' 500만 달러를 들여 강정호를 영입한 헌팅턴 단장은 "올해는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한 해"라면서 3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꼭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려면 세인트루이스에 앞서 지구 1위를 차지해 디비전시리즈부터 비교적 강한 상대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츠버그는 자주 상대하는 세인트루이스에 2013년 10승 9패, 2014년 8승 11패를 올렸다. 2년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막상막하의 실력을 뽐냈지만 홈에서 13승 6패로 강한 데 반해 원정에서 5승 14패로 맥을 못 췄다.

강정호가 숙적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맹타를 터뜨린다면 인기는 물론 인지도를 단박에 높일 기회를 잡는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에 가을 잔치에서 무릎을 꿇은 서부지구의 다저스 역시 올해 설욕을 벼른다.

세인트루이스에 패퇴한 탓에 지난해 말 구단 직원과 선수단에 물갈이가 이뤄진 만큼 올해에는 반드시 다른 결과를 내놓아야 할 처지다.

류현진은 세인트루이스와의 포스트시즌에서 2년 연속 쾌투했으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가 뜻밖에 2년 연속 무너진 탓에 다저스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다.

다저스는 올해 5월 29∼31일, 6월 4∼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정규리그 7경기를 통해 포스트시즌에서의 설욕 여부를 타진한다.

피츠버그가 세인트루이스를 넘어 다저스와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다면 한국 야구팬에게 더할나위 없는 시나리오가 펼쳐진다.

(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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