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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쇼핑액만 3억 원…'큰손 유커' 춘절에 줄이어

하루 쇼핑액만 3억 원…'큰손 유커' 춘절에 줄이어
올해도 춘절(음력 설) 연휴를 쪼개 한국을 찾은 '큰 손' 중국인 덕에 국내 백화점들이 특수를 누렸습니다.

중국인 고객 매출이 수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온 탓에 매출 증가폭 자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백화점가에서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위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입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춘절 연휴 국내에서 '억대 쇼핑'을 한 중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았습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유통업계의 춘절 마케팅이 시작된 이달 13일, 30대 초중반의 중국인 예비부부가 무역센터점과 압구정본점을 찾아 2캐롯짜리 티파니 다이아몬드 반지와 바쉐론콘스탄틴 남녀 시계를 구매했습니다.

중국 산둥 성에서 왔다는 이들이 반지와 시계를 사는데 쓴 돈은 약 1억6천여만 원.

예비 신부인 C씨(30)는 "서울의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을 방문하면서 강남지역을 알게 됐다"며 "한국 사람들은 결혼 준비를 청담동 인근에서 많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잠실점·부산본점에서 구매금액이 가장 큰 고객에게 2천만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왕관을 주는 행사를 진행하는데, 중국에서 온 20대 여성 고객이 22일 하루 3억3천만 원어치를 구매해 왕관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고객은 여성복과 고가 보석 상품을 위주로 쇼핑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장별로 살펴보면 이달 14일 까르띠에 매장에서 한 중국인 관광객이 8천150만 원어치를 구매해 단일매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썼고, 21일에는 티파니를 찾은 중국 고객이 6천500만 원어치를 구입했습니다.

전석진 롯데백화점 문화마케팅팀장은 "올해 춘절에는 가장 많이 구매한 고객 1명에게 상품을 제공하는만큼 고객들이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색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춘절 연휴 20대 여성 고객이 파텍필립에서 6천만 원짜리 시계를, 30대 중국인 남성이 티파니에서 5천만 원짜리 액세서리를 구입했습니다.

이처럼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이 지갑을 열면서 올해 춘절 마케팅 기간(백화점별로 이달 13∼22일 또는 24일)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백화점 4곳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지난해 춘절보다 약 30∼110% 늘었습니다.

최근 수년간 계속 세자릿수였던 매출신장률이 일부 백화점에서 두자릿수로 내려앉기는 했지만 매출 자체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주목할만한 성장 속도입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데다 '짝퉁' 문제에 민감한 중국인들이 한국 백화점에서 고가 제품 외에 의류·잡화·화장품 등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중국 고객 매출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하이주얼리(고가 보석)와 시계 부문의 중국인 매출 증가율이 두드러진다"며 "특히 올해 춘절에 멤버십에 가입한 중국 고객 수가 지난해보다 103%가량 증가한 것을 보면 앞으로도 중국 고객의 쇼핑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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