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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는 '예스 위 캔' 선거구호 진부하다 여겼다

선거 참모 액설로드 회고…"미셸 등 권유로 채택"

2008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명한 선거 구호 '예스 위 캔'(Yes We Can)에 대해 오바마는 당초 탐탁지 않게 생각했으나 부인 미셸 여사와 선거 참모였던 데이비드 액설로드의 설득과 권유로 채택됐다고 엑설로드가 밝혔다.

1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주 자신의 40년 정치생활을 돌아보는 회고록을 펴낸 액설로드 전 백악관 수석 고문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정치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의 상상력을 사로잡는데 기여한 '예스 위 캔' 구호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언급했다.

첫 번째 선거 광고를 찍기 위해 대본을 읽어본 오바마는 '예스 위 캔' 구호가 "너무 진부하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액설로드가 "그렇지 않다"며 좋은 점을 설명하자 오바마는 옆에 있던 미셸 여사의 의견을 물었다.

미셸은 천천히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진부하지 않다"고 말했다.

액설로드는 "그녀(미셸)가 그날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고 회고했다.

결국 "예스 위 캔' 구호는 오바마 후보를 불가능하게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보통사람이라는 인상을 유권자에게 심어주는데 일조했다.

액설로드는 또 2008년 많은 유권자들이 오바마가 당선되면 전 세계가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라든지 여야 정치인들이 싸움을 중단하고 함께 화합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는 등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졌지만 이는 결코 오바마가 이행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오바마 행정부가 정쟁을 일삼는 워싱턴의 정치분위기를 개선하지 못한 것이 실망스럽다는 점은 인정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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