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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 잇단 교수 비위 논란…민낯 드러낸 상아탑

충북 충주에 본교를 둔 한국 교통대가 소속 교수의 잇따른 비위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교통대지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공동실험실습관장으로 있던 A 교수가 최근 직원 사찰 의혹으로 물의를 빚어 보직 해임됐다.

A 교수의 직원 사찰 의혹은 그의 지시를 받은 연구실 소속 학생이 실습관 직원들에게 양심선언을 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해당 학생은 내용 증명을 통해 "지난해 11월 25일 A 교수가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날마다 파악해 일주일 단위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습관 직원들과 노조는 "학생을 사주해 소속 직원을 사찰하도록 한 것은 학생을 올바르게 교육해야 할 교수로서 본분을 망각한 행동"이라며 대학 차원에서의 처분을 촉구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A 교수는 "업무상 있었던 일"이라고 밝힌 뒤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대학 측이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자 노조는 학교 측을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 문제가 교수평의회 안건으로도 부쳐지면서 특정 교수의 개인 비위를 둘러싸고 구성원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뒤늦게 대학 측은 A 교수의 보직 사퇴서를 수리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노조는 여전히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학에서는 교수의 제자 성희롱 논란까지 제기돼 시끄럽다.

이 대학 여학생 2명이 지난달 초 B 교수가 사무실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했고, 각종 비위를 저질렀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상조사와 처벌을 원한다는 진정서를 냈다.

학교 측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B 교수의 모욕적인 발언, 교재 강매, 근로 장학생 장학금 횡령, 강의실 내 흡연 등을 폭로하는 학생들의 증언이 잇따랐다.

B 교수는 "성적에 불만을 느낀 학생들의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학교의 진상조사위에 출석해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학과 학생들은 B 교수의 과목 수강 신청을 거부하는 한편 "대학 측이 증언과 증거물을 토대로 B 교수를 검찰에 고발, 진상이 규명되도록 해야 한다"며 강경한 자세다.

총학생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교수의 비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배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측 관계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안타깝다"며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서둘러 수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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