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동국대 이사회 또 연기…총장 선출 '안갯속'

'종단 개입' 논란이 불거진 동국대 차기 총장 선출 과정이 이사회 무기한 연기로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동국대는 제18대 총장 선임과 총장 후보자 보광스님의 논문표절 관련 징계 논의를 위한 이사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습니다.

총장 선출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사장인 정련스님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사회가 이러한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이게 돼 이사님들을 비롯한 학교 구성원께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정련스님은 이어 "지난해 12월 조계종단의 총무원장을 비롯한 중요 소임자 스님들이 저와 김희옥 현 총장에게 한 언행은 부당한 권력행사였다"며 "명백한 외압이자 학교의 자주성을 무참하게 유린한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총장 선출 논의를 위한 첫 이사회를 앞둔 지난해 12월 11일 김 총장이 자승스님 등 종단 관계자들과 회동한 뒤 곧바로 후보에서 사퇴한 것을 두고 '종단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정련스님은 "총무원장 스님과 종단의 주요 소임자 스님, 이사회에 불참한 여러 이사 스님들은 보광스님의 논문표절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도 '학교경영과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직무를 유기하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사회에 불참한 스님들은 성명을 내고 "이사장이 총장 선출 안건 상정을 미루다가 나중에는 안건 말미에 넣어두는 등 고의로 총장 선출을 기피했다"며 "다수 이사의 의견을 무시하면서 이사회를 파행으로 이끌고 있어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총학생회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학생들은 교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종단의 선거개입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학교 자주성이 훼손된 데 이어 여러 이권 개입으로 사건의 본질마저 흐려지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종단 개입을 막아내고 민주적인 총장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며 종단 개입 관련 인사 처벌과 보광스님의 후보 자진 사퇴,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에 학내 구성원 참여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