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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금실 제작·직조 기술 복원




사치를 싫어한 조선 영조가 금지함으로써 사라진 금사(金絲), 곧 금으로 실을 만들던 기술이 복원됐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만든 금실로 옷감에 문양을 넣는 기술도 함께 복원됐습니다.

한국 복식사 전공 심연옥 교수가 이끄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섬유복원연구소는 2011년 이래 지난해까지 4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로 전통 금사 제작 기술과 함께 직물 표면에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금 제직 기술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심 교수는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진행 중인 '문화유산융복합연구' 일환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이미 2011년에 우리 전통의 금사 제작 체계를 밝혀내는 한편 이를 토대로 다각적인 연구를 계속해 지난해에는 금사로 문양을 넣는 직물 제작 틀인 전통 수공 문직기를 제작했다"면서 "이 문직기를 통해 전통 직금 제직 기술까지 재현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심 교수 팀은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는 전통 한지를 바닥에 까는 배지로 써서 그 위에 아교로 금박이나 은박을 붙인 다음, 일정한 너비로 실처럼 재단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투명 접착제인 아교는 그것만을 쓰거나, 그에다가 주토라고 해서 붉은색 물감을 섞어 사용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문직기도 복원했습니다.

심 교수는 "문직기는 원형이나 구조를 알 수 없어 조선시대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수록된 문직기 그림인 문직기도와 중국에서 현재 전승되는 문직기를 참조하여 제작·복원했다"면서 "직금 직물은 전자동 기계로 짜기는 불가능하므로 수공으로 짤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연구소는 복원한 금사와 문직기를 이용해 금사 직물 3점을 복원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사는 삼국시대 이래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전통 섬유공예에 사용된 가장 장식성이 뛰어난 소재로 꼽힙니다.

따라서 이런 금사로 문양을 표현하는 기술은 예로부터 의례용 복식뿐만 아니라 장엄용 직물 제작에도 폭넓게 사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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