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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거래업계, 유가 급등락으로 대박 쳤다

석유 거래업계, 유가 급등락으로 대박 쳤다
산유국이 저유가로 전례 없는 고통을 겪지만 석유 거래업계는 유가 급등락으로 대박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는 이번 주 런던에서 열리는 연례 국제석유주간(IPW) 회동이 벌써 열기를 띠는 데서도 확인됩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석유 거래 여건이 2008년의 석유 충격 이후 처음으로 '완벽에 가깝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요 석유거래 회사인 군버의 토르비요른 토른키스트 대표는 로이터 회견에서 "2009년 이후 이보다 더 좋은 석유 거래 여건은 없었다"면서 "콘탱고 국면"임을 강조했습니다.

콘탱고란 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은 현상으로 거래인에게는 최고의 여건입니다.

토른키스트는 또 "차입 부담도 낮으며 강한 달러(유가는 상대적으로 약세가 됨)인데다, 정유 이윤도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장 관계자들은 지금 추세면, 원유를 지금 배럴당 58달러에 사서 10개월가량 육상이나 해상에 저장하고 나서 65달러에 팔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들은 업계가 저유량 늘리기에 애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브렌트유가 지난해 6월 기록적인 115달러를 초과했다가 지난달 45달러까지 주저앉고 나서 다시 약 30% 반등했음을 상기시켰습니다.

이는 유가가 통상적으로 한 시즌에 최대 9% 상승했다가, 그다음에는 5%가량만 떨어져 온 것과 크게 다르다고 이들은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가격 등락 폭이 큰 것이 석유 거래업계에는 엄청난 매매 차익을 얻을 호기라고 이들은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석유 거래 대기업 머큐리아의 마르코 더난 대표도 지난달 로이터에 "누구든 올해 석유를 저장하면 돈을 만질 수 있다"면서 "석유거래 업계는 물론 석유생산 기업과 정유사에도 해당하는 얘기"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석유 생산 메이저인 BP와 셸이 저유가 충격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석유 거래 부문에서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갓 발표됐음을 그는 상기시켰습니다.

더난은 "2009년 이후 육상이고 해상이고 가릴 것 없이 저유 설비가 늘어났다"면서 "많은 정유소까지 저유 설비로 바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추세면 올해 말까지 석유거래 업계가 육상과 해상에 비축하는 물량이 약 4억 배럴, 2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더난은 유럽 설비 용량이 점진적으로 채워지면서 더 많은 석유가 아직 저유 여유가 충분한 미국으로 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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