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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시아파 반군 결국 정부 전복

지난해 9월 수도 사나를 무력 점령한 뒤 정치 개혁을 내세우며 정부를 압박한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가 결국 무력으로 정부를 전복했습니다.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2012년 2월 독재자 알리 압둘라 살레가 퇴출당한 뒤 국제사회 중재로 진행된 평화적인 정권이양은 혼란을 거듭하다 반군의 쿠데타로 사실상 3년 만에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후티는 현지시각으로 6일 TV 중계를 통해 임시 헌법을 선포하고 기존 의회를 해산 시켜 551명으로 된 새 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사퇴 의사를 의회에 밝힌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대신해 후티의 안보·정보 조직 '혁명위원회'가 2년간 과도정부 체제로 통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혁명위원회는 또 새 의회의 구성도 담당하는 막강한 권한을 손에 넣게 됐습니다.

새 의회는 대통령직을 대행하기 위해 5명으로 이뤄진 대통령위원회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후티는 기존 내각을 해산하고 임시 국방장관과 내무장관도 임명했습니다.

하디 대통령의 거취와 총선 등 정치 일정은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후티는 지난달 19∼20일 무력행사로 대통령궁, 사저, 총리 공관 등을 점령해 하디 대통령과 권력분점에 합의했으나 22일 하디 대통령이 전격 사퇴를 밝히면서 권력 공백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정국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자말 베노마르 예멘 주재 유엔 특사가 마련한 후티와 각 정파간 협상이 4일까지 열렸지만 후티에 반대하는 정파가 불참하면서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미국과 인근 걸프지역 6개 국가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만난 자리에서 후티의 과도정부 구성에 강하게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미국 고위 관료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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