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주유소 휘발유값 하락세 멈춰

두바이유 가격이 이틀 동안 배럴당 7달러 급등하며 50달러선으로 올라서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값의 하락세에도 급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지난해 11월27일 석유수출국기구가 감산 불가 방침을 발표하고 나서 리터당 1천713.5원에서 오늘 1천410.1원으로 303.4원 내렸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천419.1원부터 나흘 동안 휘발유 값 하락폭은 10원도 채 되지 않아 리터당 1천300원대 진입을 앞두고 사실상 하락세가 멈춘 상태입니다.

특히 제주의 휘발유 평균값은 어제부터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최저가 주유소들부터 가격 인상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휘발유를 리터당 1천2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는 지난달 11일 처음 등장하고 나서 계속 증가해 지난 2일 전국 134곳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130곳으로 줄었고, 오늘 오전 10시 현재 여전히 130곳입니다.

전국적으로 휘발유 값이 가장 비싼 서울에서는 지난 토요일만 하더라도 휘발유를 리터당 1천317원, 1천319원에 파는 주유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1천324원이 최저가입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V자형'으로 계속 급등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며 완만한 'U자형'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1년 사이 반 토막 날 줄 아무도 예상 못 했던 것처럼 투기세력이 움직인다면 가격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