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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플러스] 애완견 '합동 화장'…악의적 보도라고?

지난 주말 8시 뉴스에서는 한 동물 장묘업체의 실태를 보도해 드렸죠.

기름값 등 비용을 아끼기 위해 반려동물들의 사체를 며칠이고 쌓아뒀다가 한꺼번에 화장한 뒤에 그 유골을 갈아 체중에 맞게 분배해서 주인에게 돌려주고 있었습니다.

방송이 나간 뒤에도 해당 업체는 여전히 본인들의 잘못이 아니라며 홈페이지에 해명 글을 올렸는데요.

리포트는 2분 반짜리였지만, 취재기자가 제보를 받은 동영상은 30GB 분량이었습니다.

사회부 한세현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업체는 공지사항란에 "보도 영상은 회사에 앙심을 품은 직원이 악의적으로 만든 영상으로 자신들은 나름의 자부심으로 맡은 바 일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게시했습니다.

하지만 15년 동안 동물을 공부해온 수의사 출신인 한세현 기자가 봤을 때 누구보다 동물을 사랑한다는 업체의 주장을 이해해줄 수 있는 구석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는 대표의 설명과 달리 기자가 확보한 영상에는 대표 스스로 합동 화장을 지시하는 모습이 선명하게 포함돼 있었습니다.

2008년부터 모은 업체의 회계장부와 입금 내역 그리고 화장의뢰서와 화장 기록지를 분석해 봐도 그들이 주장하는 '나름의 자부심'이 도대체 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사망하는 반려동물 12만 마리 가운데 3분의 1인 4만여 마리가 이런 장묘업체에서 장례를 치릅니다.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업체가 이렇게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었으니 앞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자식처럼 아끼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가는 길을 믿고 맡길 수 있도록 경찰 수사가 철저하게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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