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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검사 사망'으로 대선정국 조기 가열

여론조사 3파전 예고…경제 문제·언론 움직임 등 주요 변수

아르헨티나에서 1990년대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을 조사하던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 사망을 계기로 대선 정국이 조기에 가열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 조사에서 니스만 검사가 살해됐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70%에 달했으며, 특히 니스만 검사의 죽음에 정부가 개입됐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은 60%에 육박했다.

야권은 이 같은 민심을 등에 업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공화주의제안당(PRO) 소속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과 혁신전선(FR) 대표 세르히오 마사 연방하원의원은 니스만 검사 사망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하며 공세를 이끌고 있다.

여당인 '승리를 위한 전선(FPV)'에서는 다니엘 시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가 가장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시행된 여론조사에서 예상득표율은 시올리 26∼27.1%, 마사 23∼29%, 마크리 21.2∼22%로 나왔다.

선거 전문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선은 이들 세 후보가 각축을 벌이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스만 검사 사망과 함께 경제 문제도 대선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치 전문가 훌리오 부르드만은 "경제가 올해 말까지 그런대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 여당의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지만, 반대 상황이 되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대선에 어느 정도 개입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지지율이 30% 아래로 추락한 상태지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아들이 이끄는 '라 캄포라'(La Campora)를 비롯한 친정부 청년조직들도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활동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주요 보수언론이 어떤 자세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갈등을 거듭했다고 해서 보수언론이 꼭 야권 후보를 편들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은 10월25일 1차 투표가 시행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22일 결선투표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12월10일이다.

한편, 앞서 실시된 현지 여론조사업체 매니지먼트 & 피트(M&F)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6%가 정권 교체를 바라는 것으로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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