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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석면 도로' 충남 청양 곳곳에 깔렸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 강정리 옛 석면광산 주변 마을 도로 곳곳에 석면 함유 골재가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마을 주민에게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국회 장하나 의원실에 제출한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석면광산 주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청양 비봉면 광산 반경 2.3㎞ 내 마을 도로와 마당 등에서 채취한 시료 33개 중 26개에서 석면 성분이 검출됐다.

이 조사는 지난해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서울대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에서 함께 시행했다.

검출된 석면 종류는 모두 6종이다.

사문석계가 1종(백석면), 각섬석계가 5종(청석면·갈석면·트레몰라이트석면·액티놀라이트석면·안소필라이트석면)이다.

이 중 각섬석계 석면은 독성이 강해 2003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흙덮기(복토)가 진행된 한 지역에서도 25t 차량 15대 분량의 토석 더미 가운데 10개에서 각섬석계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주민들이 석면골재 위를 밟고 다니거나 차량 통행을 하면서 석면이 비산(날려셔 흩어지는 현상)했을 것"이라며 "주민이 석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수십년간 잠복기를 거쳐 폐암이나 악성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 지역 주민 일부는 석면폐증이나 악성중피종을 앓고 있다.

해당 석면광산에서는 한 업체가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장을 운영하는데, 마을 주민들은 '사문석(석면)을 캐내 형성된 구덩이에 건설폐기물이 불법매립됐다'는 의혹을 제기해 왔다.

현재 충남 청양 강정리 옛 석면광산과 폐기물매립장 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석면광산을 용도 변경하는 최초의 사례이나, 완벽한 석면 비산 방지를 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며 "과거의 사례처럼 폐기물 매립장 붕괴 사고라도 생긴다면 환경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 주최로 '석면폐광 관리의 문제점에 관한 전문가 토론회'가 열려 폐 석면광산 주민보호 대책과 제도개선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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