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모 어린이집 부실운영 민원…남동구·경찰 조사

인천 남동구의 한 어린이집이 부실하게 운영돼 아동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담당 구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남동구는 서창동의 모 어린이집 원장과 관계자들이 아동들을 정원을 초과한 승합차에 태우거나 급식을 부적절하게 만드는 등 어린이집을 허술하게 운영해 아동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부모들의 민원을 접수,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부모들은 육아 인터넷 카페에 게재된 해당 어린이집을 고발하는 글을 본 뒤 잇따라 구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글에는 이 어린이집이 차량으로 등원하는 아동 65명과 교사 9명을 25인승 승합차와 11인승 승합차에 정원을 초과해 태우거나 36개월 미만 된 영아를 보호장비 없이 차량에 태우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교사와 아동 150여 명에게 오이 8개와 닭 2㎏ 등 매우 적은 음식재료로 만든 급식을 주거나 난방을 제때 하지 않아 아동들을 추위에 떨게 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구는 지난해 9월 승합차에 정원을 초과해 아동을 태우거나 부실한 음식재료를 보관하는 등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부실운영 4건을 지적하고 시정명령을 내린 바 있습니다.

구는 시정조치 뒤에도 부모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됨에 따라 현장을 확인한 뒤 시정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운영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또 음식재료를 부풀려 허위로 장부를 작성하고 차액을 빼돌렸다는 등의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구의 한 관계자는 "해당 어린이집에 담당 공무원을 파견해 민원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적발된 부실 운영 사항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