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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통업체 CEO 퇴직금, 1만 7천 명 해고수당보다 많아

캐나다 진출 2년 만에 전면 철수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 '타깃'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퇴직금이 캐나다 현지 직원 전체의 해고 수당 총액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타깃이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던 지난 5월 물러난 그레그 스타인해펄 전 CEO가 미화 6천100만 달러를 퇴직금으로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제전문 잡지 포춘이 전했다.

이 액수는 타깃의 캐나다 철수 결정으로 졸지에 해고될 처지에 놓인 캐나다 직원 1만 7천600명의 해고 수당 총액인 7천만 캐나다달러(미화 5천600만 달러)와 맞먹는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스타인해펄 전 CEO는 퇴직수당에다 스톡옵션과 다른 현금 혜택을 합한 거액의 퇴직금을 받은 데 비해 캐나다 현지의 해고 직원들은 4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해고 수당을 받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특히 그의 재임 기간 타깃은 대규모 적자와 현지 영업난으로 고전을 거듭했고 이 회사의 미국 본사 데이터망이 해킹돼 고객 7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이날 캐나다 사회관계망(SNS)에서는 이를 비난하고 개탄하는 의견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내가 본래 반기업주의자는 아니지만 이런 숫자를 접하고 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고 "이제 나의 희망은 CEO가 돼 참혹한 실패를 하고도 수백만 달러를 챙기는 것으로 삼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타깃은 최근 무모한 캐나다 진출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뒤 진출 2년만에 전국 133개 매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을 해고한다고 전격 발표, 충격을 던졌다.

대기업 CEO가 일반 직원보다 수백 배의 급여와 퇴직금을 받는 과다 수혜 문제는 해묵은 비판 대상이 돼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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