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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놀이시터' 문의 급증…속 끓는 서민 부모

<앵커>

이런 대책들이 나와도 부모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합니다. 이 때문에 대안으로 놀이학교나 놀이시터같은 서비스에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무상보육인 어린이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들지만 돈을 더 내더라도 이런 곳으로 보내겠다는 겁니다.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놀이시터 업체입니다.

'놀이시터'는 아이 돌보는 사람을 뜻하는 영어 베이비시터와 놀이를 합친 말로, 집에 가서 아이를 돌보면서 미술놀이 같은 학습 지도를 하는 도우미입니다.

[놀이시터 업체 직원 : 중·고등 교원 자격증을 갖고 활동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실제로 석사학위 가진 분들도 계세요. (놀이시터) 교체는 3번까지 가능하고요.]

종일제를 선택해 하루 10시간을 고용하면 매달 200만 원이 넘는 큰돈이 듭니다.

부모가 원하면 스마트폰으로 집안 상황을 살펴볼 수 있게 이동식 CCTV도 설치해 줍니다.

[어떤 가정은 거실이랑 방에 (CCTV) 카메라를 2대 설치해서 카메라 비용을 2배로 내는 가정도 있더라고요.]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또래 아이들 2~3명을 모아 함께 놀이시터를 고용하자는 엄마들의 제안이 인터넷에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달에 100만 원가량 드는 영유아 사설 학원인 놀이학교에도 입학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집 폭행 사실이 보도된 이후 상담 건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놀이학교 학부모 : 지금은 어린이집이 완전 '갑'이고 (애를) 맡긴 부모가 '을'이에요. 놀이학교는 일단은 부모가 돈을 많이 내니까 부모가 '갑'이고 원장이 '을'이에요.]

돈을 들여서라도 믿을 만한 곳에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부모들은 사실 소수에 불과합니다.

한 달에 100만 원 이상의 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기 벅찬 대다수 서민층 부모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허 모 씨/회사원 : 고정적으로 나가는 전세자금 대출 비용도 있고 (놀이학교 입학은) 예상했던 수준에서 3~4배는 더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그래서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들끓는 여론에 정부가 서둘러 내놓는 대책들도 부모들의 불안을 불식시키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 틈에 사교육 시장만 씁쓸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진훈,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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