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미국 이통사 모바일결제 컨소시엄 '인수 협상 중'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만든 모바일결제 컨소시엄 '소프트카드'를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이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소프트카드는 AT&T, 버라이즌, 티모바일이 만든 컨소시엄으로, 최근 60명을 정리해고하고 나머지 임직원들은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휴직시키는 등 경영난을 겪어 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인수 대금으로 5천만 달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베이에서 분리될 페이팰도 소프트카드를 인수하는 데 관심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카드의 현재 주주인 이동통신사들은 구글에 컨소시엄을 넘기는 쪽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이팰보다는 구글이 이동통신사들과 수익 배분 등을 통한 협력 관계를 맺는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월릿'이라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운영해 왔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이 분야 주도권이 구글에 넘어가는 것을 꺼려 이에 협조하지 않고 소프트카드를 따로 차리는 등 대립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구글 월릿과 소프트카드 둘 다 소비자들에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11월 나온 '애플 페이'가 빠른 속도로 시장을 파고들 조짐이 보이자 구글과 이동통신사들이 힘을 합치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