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박용택 "144경기 다 뛰는 몸 만들겠다"

넉넉한 자유계약선수(FA) 대접을 받고 LG 트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 자리를 지킨 박용택(36)이 "올 시즌에는 144경기 전 타석에 나가겠다"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박용택은 16일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었는데 재밌을 것 같다"며 "나이가 있지만 144경기 다 뛰고 싶다. 그런 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수가 많으면 몸은 힘들겠지만, 투수는 17∼18승, 타자는 200안타 등 선수들의 기록이 더 좋아질 것 같다"며 "어느 정도 타율이 나오면 (작년 200안타 신기록을 세운) 서건창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웃었다.

성실하고 꾸준한 모습을 인정받는 박용택이지만, 이처럼 도전 의식을 불태우는 데는 만족스러운 FA 계약을 체결한 영향도 있다.

박용택은 "좋은 계약을 해서 마음이 후련하고 책임감도 많이 든다"며 "LG의 처음 입단할 때의 마음도 든다"고 소감을 말했다.

2002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한 박용택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지난해 11월 4년 총액 50억원을 받고 LG와 계약했다.

첫 FA였던 2010년 보장 액수 15억5천만원, 최대 34억원에 도장을 찍었을 때보다 더 많은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지난해 꼴찌까지 가라앉았다가 4강까지 치고 올라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험도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박용택은 "이전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을까'에 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현재 자신감은 확실히 생겼다"며 "선수들도 전체적으로 얼굴에 자신감과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우승을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으로는 4강이 목표였다"며 "그러나 올해는 목표가 올라간 것 같다"며 올해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후배들의 도전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LG는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채은성, 문선재, 김용의 등 백업 외야수 자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재 LG의 외야를 책임지는 박용택과 이진영, 7번·9번 이병규 등 베테랑으로서는 긴장감을 느낄 수도 있는 대목이다.

박용택은 이런 긴장감을 약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경쟁은 항상 즐겁다"며 "정말 커야할 어린 선수들이 외야로 왔는데 많은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6년 연속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박용택은 "작년에는 1번 타자에 특화해 준비했지만, 올해는 중심 타선에 가까운 모습을 준비하겠다"며 폭발력 있는 타격감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