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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망 '불투명'…V·L·U형 시나리오 엇갈려

유가 전망 '불투명'…V·L·U형 시나리오 엇갈려
국제유가가 14일(현지시간) 모처럼 크게 반등했지만, 과연 언제 바닥을 칠 것인지에 관한 월가 관측은 여전히 분분합니다.

로이터는 유가 전망을 놓고 3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면서, L자형과 U자형, 그리고 V자형이라고 소개했습니다.

L자형은 장기간 저유가가 이어지다 갑자기 급락하는 것이며, U자형은 단기간 약세를 보이다 급락하고 궁극적으로 회복된다는 시나리오라고 로이터는 설명했습니다.

V자형은 급락 직후 반등한다는 관측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로이터는 이런 시나리오가 모두 전례 없이 불투명한 시장 움직임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2008년 '족집게' 유가 예측으로 1억 달러의 보너스까지 받은 애스텐백 캐피털의 앤디 홀 거래인은 지난주 투자자 회동에서 언제 회복될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그는 "지속적인 저유가가 결국 시장(수급) 균형을 회복시킬 것"이라면서 "그러나 그렇게 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또 새 가격이 어느 수준으로 형성될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도 유가가 배럴당 45달러대로 고착될지, 아니면 감산에 의해 반등할지를 예측하는 것이 시가 상조란 태도라고 로이터는 지적했습니다.

골드만 삭스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이 "좀 더 U자형으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판단"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상과 해상 비축량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에 V자형 회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칼라일 인터내셔널 에너지 파트너스의 마르셀 반 푀케 대표는 미래를 향한 석유 투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궁극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이터에 "(저유가로 석유 부문 투자가 줄어들면서) 3∼4년 후에는 지금과 정반대 상황이 초래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푀케는 "(장차) 매년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유가 회복이 V자형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유가는 2008년 6개월 사이 배럴당 약 150달러에서 32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이후 1년 만에 80달러에 육박했음을 로이터는 상기시켰습니다.

BNP 파리바의 해리 칠린귀리안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로이터 글로벌 석유 포럼에서 유가가 연말까지 60달러를 초과하고, 내년에는 평균 75달러로 더 뛸 것이라면서 "이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입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유는 현 추세로 볼 때 L자형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판단이라고 로이터에 전했습니다.

KBC 프로세스 테크놀로지의 에산 울-하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그럼에도 셰일유가 앞으로 몇십 년 계속 OPEC를 괴롭힐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유가는 14일 서부텍사스유(WTI) 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5.6% 상승해 배럴당 48.48달러에 마감됐습니다.

이로써 2012년 6월 이후 하루 상승 폭으로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북해 브렌트유도 3.88% 뛰어 48.40달러에 거래됐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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