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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그렉시트·유가하락' 대외 악재에 내성 생겨

연초 그리스 정정 불안과 유가 급락 등 대외 악재에 조정을 받은 국내 증시에 서서히 내성이 생기고 있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누그러들어 증시의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연초 그리스에서 날아든 악재에 시달렸다.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그렉시트 우려가 점점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 유가가 추가로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16개월 만에 1,880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그리스발(發) 우려와 유가는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는 요인이지만 압박감은 예전보다 덜한 편이다.

우선 그렉시트 우려가 많이 사그라졌다.

그리스 조기총선을 2주 남기고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이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현실이 되기는 어려운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국민 75%가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는 가운데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로존 잔류 방침을 거듭 확인하고 나섰다.

코스피는 국제 유가 하락에도 어느 정도 맷집이 생겼다.

간밤 미국 3대 지수가 유가 급락에 하락으로 마감했지만, 코스피는 이날 상승으로 출발하면서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모양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국내 증시는 국제 유가 추가 급락에도 큰 낙폭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코스피200지수가 오히려 상승해 대외변수들에 내성이 생긴 모습을 보였다"고 "유가 추가 하락에 따른 약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유가 하락과 그리스 정정 우려는 모두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지만, 시장의 관심이 리스크에서 경기 요인으로 넘어가고 있다"며 "코스피와 리스크 지표의 상관관계가 작아지는 반면 경기 지표와의 상관관계는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와 그리스 재료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요인은 아니다.

유가 급락이 세계 경제의 불황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은 여전하고 25일로 예정된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 회의도 눈여겨봐야 할 대외 재료로 꼽힌다.

그동안 유럽의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였지만 ECB의 자산 매입 규모가 시장 기대치보다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상황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그동안 현재 2조 유로(약 2천537조원)인 ECB 자산을 3조 유로로 증액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7일 정책위원들은 5천억 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ECB가 국채매입 계획을 발표하겠지만, 남유럽을 적극 구제하는 수위에 이르지는 못할 것"이라며 "재정긴축 재협상이라는 변수를 포함한 그리스의 총선을 앞두고 ECB가 적극적 국채 매입을 실행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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