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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총선 2주 앞으로…'그렉시트' 우려 완화

시리자, 유로존 잔류 방침 거듭 강조…금융시장 반등

그리스 조기총선을 2주 남기고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야당이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탈퇴하는 이른바 '그렉시트'(Grexit)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그리스 아테네 증시가 12일(현지시간) 4%대의 상승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이 반등했으며 일각에서 우려한 예금인출 사태도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총선 승리가 유력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제시한 채무 상환 방침을 두고 정부가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지적하는 등 여야 간 공방이 계속됐다.

◇'그렉시트' 우려 완화에 금융시장 반등 아테네 증시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지난 주말보다 4% 상승한 810.75를 기록했다.

그리스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전주 대비 0.66%포인트 하락해 9.32%에 거래됐으며 국채 3년물 수익률은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시장의 강세는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유로존 잔류 방침을 거듭 확인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치프라스 대표는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3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재정증권을 발행해 상환할 것이라며 그리스는 유로존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는 실업과 빈곤을 해결하려면 대외채권단이 채무를 탕감하고 긴축정책을 되돌려야 한다며 구제금융 재협상을 주장했으나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맞서 협상이 부결되면 최악에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치프라스 대표가 채무 탕감보다 상환 계획을 내놓자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다.

그는 앞서 영국 방송사 채널4와 인터뷰에서도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그렉시트 공포를 조장하는 선거전략을 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그렉시트) 논의는 이미 2012년에 죽었다"며 그렉시트 우려를 제기하는 것을 "좀비들의 춤"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는 최근 은행들의 예금인출 규모가 늘었지만 그리스 중앙은행은 현 상황은 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앙은행은 보도자료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으며 필요하면 언제든지 개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트라 아테네 무역관 우병일 과장은 "최근 면담한 현지 바이어들은 그렉시트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는 등 2년 전과는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며 "2년 전에는 기업들이 운영자금을 미리 인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예금인출 사례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날 주요 투자은행들이 그렉시트 가능성을 매우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메르츠방크는 그렉시트 확률을 25% 미만으로 전망했다고 전했다.

◇재무부 "시리자의 재정증권 발행 계획, 트로이카 승인 필요" 치프라스 대표가 발표한 재정증권으로 채무를 상환하겠다는 계획에 재무부가 부정적으로 평가한 반박 자료를 발표하는 등 오는 25일 치르는 총선의 경쟁을 이어갔다.

재무부는 유럽연합(EU), 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로 구성된 대외채권단 '트로이카'와 재정증권 발행 규모를 최대 150억 유로(약 19조2천억원)로 합의했으나 지난달 말에 거의 한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재무부는 재정증권을 발행해 3월까지 채무를 상환하려면 트로이카의 초과 발행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무부는 또 시리자가 집권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자들이 재정증권에 투자하기 꺼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무부는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프로그램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2월 28일까지인 구제금융 시한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그리스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리스 언론들은 시리자가 집권해서 트로이카에 재협상을 요구하더라도 국민 75%가 유로존 탈퇴에 반대하고 혹독한 긴축정책의 성과를 무산시킬 수 없다는 점에서 협상은 타결될 것으로 진단했다.

그리스 일간 프로토테마는 지난 7~9일 알코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시리자의 지지율이 31.2%로 1위를 유지했고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 신민당은 28%였다고 보도했다.

다른 일간 비마도 7~8일 실시한 카파 리서티의 설문 결과 시리자가 2.6%포인트 차이로 신민당을 앞섰다고 전했다.

프로토테마는 시리자의 지지율이 계속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준에는 못 미쳐 연립정부의 파트너가 될 3위 정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설문 결과 지지율 3위를 놓고 중도 성향의 신생 정당 포타미와 네오나치 성향의 황금새벽당, 현 연정에 참여한 사회당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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