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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이셨던 아버지 생각에"…사병 분실물 찾아준 여교사

"군인이셨던 아버지 생각에"…사병 분실물 찾아준 여교사
"아버지 생각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지난해 12월 19일 전북 임실군에 있는 육군35사단 방공중대 행정반에 소포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소포 안에는 이 부대 소속 오병택 일병의 노트·편지와 함께 과자가 한 아름 들어있었습니다.

소포를 보낸 사람은 경기도 일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강명주(40·여)씨.

강 씨는 지난달 12일 친정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다급히 전주로 내려왔습니다.

급히 내려오느라 휴대전화를 충전하지 못했던 강씨는 가족들에게 연락하기 위해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갔고 그곳에서 노트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이 노트는 현역 군인들이 군생활에 대한 느낌과 일기 등이 적는 '추억록'으로, 오 일병이 기상악화로 복귀 시간에 쫓기다가 공중전화에 두고간 것이었습니다.

강 씨는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었지만 30년간 준사관으로 근무하셨던 아버지 생각에 노트를 꼼꼼히 살핀 끝에 부대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을 취했습니다.

그러고서 노트와 함께 오 일병과 근무하는 병사들을 위해 과자를 한 아름 채워 소포를 보냈습니다.

이 사연은 오 일병이 사단 내 게시판에 소개하면서 알려졌고, 35사단에서는 강 씨에게 사단장의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강 씨는 "군에서 고생하셨던 아버지와 35사단에서 복무했던 남동생 생각에 오 일병의 노트를 소포로 보냈다"며 "다른 사람이라도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일병은 "강명주 선생님의 고마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앞으로 군 복무에 더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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