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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인형보다 값싼 수류탄…멕시코서 범죄에 악용"

멕시코에서 지난 8년간 마약갱단 등 범죄조직으로부터 2만8천 개의 수류탄이 압수됐습니다.

인명 살상에 이용되는 무기류인 수류탄은 2006년부터 범죄조직에 불법으로 유입됐다고 멕시코 신문 밀레니오가 국방부 자료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펠리페 칼데론 전 정부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벌이면서 수류탄을 경찰과 치안군 등에 보급하자 마약갱단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수류탄을 갖추기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지난 8년간 경찰 또는 치안군이 마약갱단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수류탄은 '하루에 8개꼴'이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멕시코 방위산업체에서는 2006년 이후 총 71만여 개의 수류탄을 보급한 것으로 국방부는 집계했습니다.

이들 방산업체의 수류탄은 마약갱단에 빼돌려지거나 중국,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미국을 포함한 한국산까지 밀수되기도 한다고 신문은 추정했습니다.

수류탄이 멕시코에 본격적으로 보급됐던 2007년 당시 1개의 가격은 199페소(약1만4천800원)로 바비인형 1개(399페소) 또는 돼지고기 1㎏(259페소)보다 싼 가격이었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미국과 접경한 동북부 타마울리파스 주에서는 '로스 세타스' 등의 마약갱단으로부터 8년간 40여 차례의 수류탄 공격을 받아 50여 명의 경찰과 군인이 사망했습니다.

2013년 4월에는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의 한 술집에 수류탄이 투척돼 5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부상하는가 하면 같은달 공업도시인 몬테레이의 한 파티장에서 수류탄이 터져 아이를 포함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수류탄이 폐허가 된 건물이나 공원, 심지어 길거리에까지 방치되고 있어 어린이 등을 포함한 시민의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습니다.

작년 8월에는 북부 치와와 주의 한 공원에서 6세 어린이가 수류탄을 무선 마이크인 줄 알고 집에 가지고 온 일도 일어났습니다.

폭발물을 감시하는 비정부기구들은 2013년 멕시코의 경찰과 범죄조직에서 수류탄이 남용되는 현실을 지적하면서 민간인 거주지역에서 사용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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