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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백화점 VIP 지출 '쑥쑥'…구매액 20%↑

지난해 경기불황과 해외직구(직접구매)·온라인 쇼핑 증가 등으로 백화점 매출이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이른바 VIP(최우수고객)의 씀씀이는 뚜렷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전체 매출에서 소수 VIP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이들 '큰 손'을 놓치지 않으려는 백화점들의 마케팅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동 갤러리아명품관 파크제이드 등급(연 2천만 원이상 구매) 고객의 지난해 1∼11월 평균 객단가(구매액)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습니다.

VIP보다 한 단계 높은 VVIP급의 지출 증가율도 두 자릿 수로 집계됐습니다.

롯데백화점 최상위 고객(전년기준 연 1억 원이상 구매)의 작년 1∼10월 객단가는 14.1% 증가했습니다.

전체 고객 객단가 증가율(4.4%)의 3배를 웃도는 수준입니다.

이처럼 경기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류층 소비에 힘입어 이들이 많이 찾는 명품류 매출도 지난해 호조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1∼11월 롯데백화점 전체 지점(신규지점 포함)의 해외 패션(명품브랜드 포함), 해외 시계·보석(명품브랜드 포함)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3.4% 늘었습니다.

기존점(신규지점 제외)과 전체 지점(신규지점 포함)의 총 매출 증가율이 3.5%, 7.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매우 좋은 실적입니다.

또 작년 2월과 8월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해외 명품대전'의 매출(70억 원·42억 원)도 2013년 같은 시기 동일 행사(50억 원·38억 원)보다 각각 40%, 11% 늘어났습니다.

VIP의 꾸준한 소비가 불황에 휘청이는 백화점들의 '버팀목'이 되면서 이들을 잡기 위한 마케팅도 양과 질 모든 측면에서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VIP를 대상으로 '신년 해맞이 기차여행'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본점·잠실점·영등포점 등 8개 지점 우수고객(구매액 등 기준) 중 참가 희망자 600여 명은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 첫 해돋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우수 고객의 수송에는 두 대의 전세 열차(E-트레인·무궁화호)까지 동원됐습니다.

현대백화점도 새해를 맞아 오는 14일 우수고객(구매액 등 기준) 약 450명을 초청, 목동점 7층 토파즈홀에서 가수 'JK 김동욱' 콘서트를 열 예정입니다.

사실 이 같은 백화점들의 VIP 마케팅 경쟁은 지난해부터 불이 붙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상반기 VVIP 대상 우편광고(DM)를 계절·테마별 박스 형태로 바꿨습니다.

아시아 최초 홀스뮤지컬(승마 예술공연) '이매진', 뮤지컬 '캣츠' 개막전 공연, 미슐랭 스타셰프 후니킴의 '갈라디너 파티' 등에도 VIP를 초청했습니다.

최근에는 연간 구매액 1억 원 이상의 상위 0.01% 고객에게 프리미엄 멤버십 카드 '레니쓰(LENITH)'를 발급하고 특급호텔 무료발렛 서비스, 고급레스토랑 식사권 등의 혜택을 늘렸습니다.

전통적으로 명품 부문에 강한 갤러리아백화점은 17∼18세기 프랑스에서 유행한 사교·토론 모임 '살롱'을 본 떠 독특한 VIP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고객은 '살롱클래스'에서 외부 전문가 강연, '살롱콘서트'에서 클래식·재즈 등 음악 콘서트, '살롱파티'에서 테마별 전시와 패션쇼, 만찬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명품백화점 '버그도프굿맨'과 체결한 협약에 따라 갤러리아 명품관 VIP는 버그도프굿맨에서도 똑같이 VIP 서비스와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일찌감치 2000년부터 해마다 우수고객들을 대상으로 '열차(버스)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작년의 경우 7천여명의 고객이 전국의 명소와 문화재를 탐방했습니다.

박중구 롯데백화점 마케팅팀장은 "VIP 또는 VVIP 마케팅 강화는 세계적 추세"라며 "2015년에도 고객 수요를 반영한 문화 마케팅 뿐 아니라 금융 등 다른 부분과 연계한 VIP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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