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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간 김성근, 한화 성적·미래 모두 잡는다

서산에 간 김성근, 한화 성적·미래 모두 잡는다
"당연히 가봐야지". 

한화 김성근(72) 감독은 지난 27일 오후 서울에서 인터뷰 일정을 마친 뒤 서산으로 향했다. 연말의 주말이었지만 김성근 감독 머릿속은 온통 야구 생각뿐이었다. 김 감독이 찾은 곳은 한화의 2군 서산 전용훈련장. 이곳에는 12월 단체훈련이 가능한 2015년 신인 및 신고 선수 21명이 이달부터 훈련을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캠프 코칭스태프로부터 신인 선수들을 적극 추천받았다. 서산에서 하루 묵으며 다음 훈련까지 지켜본 김 감독은 "신인 투수 김민우와 김범수 등 3~4명이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선수들을 보고 싶어서 서산으로 갔다. 사실 잘 몰랐는데 직접 보고 나서 캠프에 데려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계형철 투수코치가 신인들을 가르쳐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며 한 번 봐달라고 했다. 김민우와 김범수를 보니 캠프에서 만져볼 만하겠더라"고 말했다. 당초 내달 15일부터 시작되는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 명단에는 이들이 없었지만, 김 감독이 두 눈으로 가능성을 확인하고는 합류를 지시했다. 

한화는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만 최대 60명에 가까운 대규모 캠프를 구상하고 있다. 기존 1~2군 선수와 FA 영입 선수 그리고 타팀에서 방출된 선수들로 구성돼 있었으나 신인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신구의 조화가 적절히 이뤄지며 구색을 갖췄다. 성적과 미래를 모두 내다본 결정이다. 

사실 김민우와 김범수 같은 고졸 신인 선수들이 당장 즉시 전력감은 아니다. 두 선수 모두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김민우는 투구폼, 김범수는 힘에서 달린다. 그런데도 캠프에 데려가는 건 지옥의 훈련을 통해 한계를 시험하고 그 잠재력을 터뜨리는 것에 있다. 또 기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새로운 환경에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은 내년 시즌 목표로 우승을 선언했다. 3년 연속 포함 최근 6년 사이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친 팀이지만 목표는 최대한 높고 크게 잡았다. FA 선수 영입 등으로 당장 눈앞 성적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그 와중에도 팀의 미래에 대한 투자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SK 왕조 시절 최고 성적을 내면서도 2군에서 박희수와 윤희상을 발굴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중에도 2군을 당연히 찾아 볼 것이다. 이를 위해 캠프에서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미리 봐놓아야 한다. 시즌 중에라도 필요하다면 대전과 서산을 왔다 갔다 하며 계속 지켜볼 것이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2군을 찾아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유명한 김 감독이 한화에서 성적과 미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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