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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누리꾼, 일본군 잔학행위 그린 '언브로큰'에 거부반응

일본군의 잔학상이 담긴 앤젤리나 졸리 감독의 영화 '언브로큰'에 대해 일본의 일부 누리꾼이 신빙성에 의문이 있다고 주장하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고 있다.

미국에서 26일(현지시간) 개봉한 언브로큰은 2차 대전 때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일본군에게 잡혀 포로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루이 잠페리니(2014년 7월 사망)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제작사 측은 이 영화가 로라 힐렌브랜드가 쓴 책과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밝혔으며 영화에는 일본군이 포로들을 학대하는 장면이 다수 담겼다.

예고 영상에는 일본군 포로 감시원이 잠페리니를 폭행하고 다른 포로들로 하여금 그를 때리도록 강요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또 원작에는 일본군이 위안부를 동원했다는 것이나 최소 1만 명의 포로와 유아 등에게 대상으로 생물학전·화학전에 대비한 실험을 했고 심지어 인육을 먹기도 했다는 내용을 비롯해 일본군의 잔인함이 상세하게 묘사돼 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언브로큰에 대한 일본인의 거부감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영화에 포로를 관리하는 일본군 역으로 출연하는 미야비(본명 이시하라 다카사마<石原貴雅>)에 대한 혐오 섞인 반응이 눈에 띈다.

어떤 누리꾼은 미야비의 아버지가 한국계 2세라고 알려진 것을 의식했는지 유튜브에 올라온 그의 인터뷰 영상에 "이 자식은 조선인이다. 한국으로 강제 송환하자", "죽이고 싶다"는 등의 일본어 댓글을 달았다.

다른 누리꾼은 2차 대전 때 일본군 조종사로 참전한 이들에게 물었더니 '일본에서 멀리 떨어진 태평양까지 날아가 저공비행하며 바다에 표류하는 미군에게 사격을 가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다'는 답을 했다는 취지의 영상을 게시하며 원작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축구 관람을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누리꾼은 영화 언브로큰에 대한 혹평이 담긴 외국 언론 보도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게시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 청원사이트에는 영화 언브로큰의 배급 중단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29일 오후 5시 현재 9천여 명이 찬성했다.

이런 움직임은 극우·보수 성향의 누리꾼이 평소 인터넷에서 과격한 표현을 일삼는 행태로 볼 때 예상했던 수준이다.

언브로큰에 대한 일본 사회 전반의 평가는 이 영화가 일본에서 상영돼야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개봉 여부가 미정이다.

한국에서는 다음 달 8일 개봉한다.

일부 매체는 언브로큰이 미국에서 개봉 첫날 흥행 수입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하고 있으나 일본 언론은 기본적으로 이 영화 자체를 별로 소개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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